BLOG ARTICLE 태백산맥 | 1 ARTICLE FOUND

  1. 2012.01.06 태백산맥을 보고

아! 태백산맥...


몇달에 한번 연락될까 말까 하는 친구와 겨우 연락이 닿았다.
소위 컴의 지존이라고 일컬어지는 녀석이다. 그명성 덕좀 볼겸
컴을 구입하는데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겨우겨우 전화며 거의 
꺼놓고 지내는 그의 삐삐까지 쳐대며 찾았다.
만나기 어려워서 그렇지 막상 만나면 그렇게 착하고 자상한
친구가 없다.
난 넓어서 좋아하는 셀프커피집"모짜르트"를 그아이는 숨막혀서
싫다고 만나자 마자 커피를 생맥주처럼 원샷하게 만들고는 거리
로 나서게 만들었다. 모처럼 신은 하이힐덕분에 다리 아픈걸
내색도 못한채 동성로를 종횡할수 밖에 없었다.

"태백산맥 볼래? 보여주고 싶은영화야."

난 그냥 밥이나 같이 먹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영화를 보러가잖다.

"응..나야 좋지.영화라면야 언제라두..."

"난 한번 본영화인데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

그아이의 호의 덕분에 예상치 않게 영화를 보게 되었다.
컴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채 영화이야기만 잔뜩하게 된거였다.
저녁도 먹지 않은채 만경관으로 곧장 가보니 마지막회인 4회를 매표
하고 있었다. 8시20분에 상영되는 모양이어서 근처의 멜빵국수집에서
금치와 멜빵국수를 맛나게 먹고 영화를 보았다.
상영시간이 거의3시간10분정도...

임권택이 감독하고 태흥영화사에서 제작한 조정래원작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이었다.


전남...벌교...염상진,염상구 형제...좌익...빨갱이...회색분자...
지리산...총성...이데올로기...혼란...혼란...


원작소설을 읽지 못한채 영화로만 태백산맥을 대하고 극장문을 나섰을
때 무언가 미진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아쉬웠다...마지막장면이
특히..더.
김명곤이 연기해내는 "염상진"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무엇으로 표현
해야할까?
태백산맥 7권을 읽고 있다는 친구녀석은 나더러 태백산맥을 꼬옥 읽
어보라고 권했었다.
태백산맥의 줄거리를 일일이 조목조목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말하고 싶은건 여지껏 내가 알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편파성을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교과서에서 배운것은 정답일수 없다는 것...보여지는것만을 보고 그대
로 수용하는 내자신에 대한 비판...그리고 우리민족의 비극에 대해
더욱 가슴아파한다.
무엇이 빨갱인지 무엇이 이데올로기인지...좌익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역시 친구에게 권하고 싶다. "태백산맥"을 보라고...
전부를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보지 않은것보다는 나을거라고.

                         단기4327년 10월9일 못난병아리

'종이반지 > 영화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이야기2 - Aladin < 알라딘 > -  (0) 2012.01.06
영화이야기1  (0) 2012.01.06
블.루.시.걸  (0) 2012.01.06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 된것을...을 보고~!  (0) 2012.01.06
너에게 나를 보낸다  (0) 2012.01.06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