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익숙하다는것...~함정아닐까?           01/12 15:11   141 line

익숙해진다는거...그 함정~!



익숙해진다는거...
그건 좋은걸까?나쁜걸까?
흠흠...아직은 모르겠어.
26살이 된지도 벌써 12일...
누가 나이를 물으면 아직도 스물다섯이라고
얼떨결에 말하고 나서 수정도 못하구...
나이물으면 어물쪘 넘어가는건 올해들어
생긴 버릇이 됐나봐...
스물다섯이나 여섯이나 겨우 한살차인데 
이상하게도 내가 생각해도 스물여섯은 너무
늙어버린거 같아...
내겐 친구가 있어...
물론 익숙한친구지.
둘이 여행도 많이가고 목욕도 같이하고 물론
같이 자는건 당연하고...
거의7년동안 사소한거 까지 조잘거리는 사이.
크크...그애 말에 의하면 "프레지던트"에서
"블랙홀"까지 동반한 우린 영원한 동반자라 
이거지...
프레지던트나 블랙홀이 뭐냐구?
후후...프레지던트는 소위 "PD"로 열아홉땐
우리가 일주일에 몇번씩은 출근체크가지 할만큼
드나들던 디스코텍이름이고...
블랙홀은 우리가 최근까지 댕겼던 호텔나이트
크럽이름이지.뭐...
하긴 어쪄면 우린 결혼해서 40대쯤되면 시장바구니
들고 카바레에 둘이 손잡고 댕길지도 모르지.
후후...사실은 우린 그런이야기할만큼 친하다는
뜻이지...
그애랑 내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거의 내숭에
요조숙녀들만 있어서 목욕은 커녕 같이 옷갈아
입는것 조차 어색하고 부끄러워하거든...
여하튼 우린 웬수라고 째려봐도 어쪄수 없이
친한친구거든...익숙한...
그래서 좀 늦게 들어가면 그애네 집으로 전화를
해대서 늦으면 그애한테 먼저 전화를 하게 된단
말야...흐~
어제두 기집애 기껏 데이트 잘하고 얌전히
집에 갈려구 어졍거리는데 쳐들어 온거야...
내친구 직업은 자유직업인이거든...
일할때 하고 안하면 말구...!
요즘 1주일전에 생긴 남자친구랑 따끈따근하게
잘나가는 모양인데...그래도 그와중에 내생각은
나던 모양이지.
이상하게 그애랑만 만나면 둘다 입은 고급스러워서
다른친구들이랑은 왁자지껄하게 잘다니는 음식점은
잘안가게돼.
좀 조명이 흐리고 음식깔금하고 매너좋은집만
찾아댕기는거지.뭐. 
물론 돈만 왕창 깨지는거지,뭐...
서로 째려보면서 이러는거야...
"야~ 너만 만나면 주머니가 헐렁해져...웬만하면
좀 떨어져서 살자.."
그래도 주머니야 비든말든 우리분위기는 유지 시켜야지.
그래서 그애가 좋아하는 "씨캐슬"이랑 내가 좋아하는
"아트리움"중에 빈자리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서
헤멨지...
난 이상하게두 구석자리가 아니면 밥을 못먹는다는거.
벽옆에 붙어 있거나 칸막이가 있는 자리면 좋지만
중간에 있는 자리나 출입구앞자리는 아무리 좋은
음식점이라도 그냥 나와버려...
불안한 심리의 표현인가?역시 익숙해졌나봐...
물론 다른사람들이랑 있을땐 그런표 안내고 잘도
아무자리나 앉지...
그런표 내면 별나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우린 익숙한 사이라서
스스럼없이..."난 구석자리가 좋아"하고 말해도
그앤 알아듣지..
일단 구석자리엔 앉고 와인을 한잔하고...
주문하지도 않은 밥이나 스프는 안먹어...
우리가 좋아하는 스프와 따끈한 빵을 시키지.
우린 그래...다른건 몰라도 먹는데는 아끼지
말자는 주의지.
어차피 먹자고 하는일인데..후후!
그렇게 느긋하고 푸근하게 식사를 즐기면서
"야~이다음코스는 뭘루하지?
오늘은 좀 일찍 집에 들어가도록 하자..응!"
그렇게 말하는 그애한테...나역시
"그래..일찍들어가도록 하자...뭐할까?"
"응...좀일찍 한 10시30분쯤엔 들어가자..
쥬라기갈까?아니면?스페이스?"
일단 나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우린 돌아댕겼지.
아트리움에서 가까운 "야시끼리"에 안들를수가
없어.
우리단골집인데 그곳 주인이 야시라는거 아냐.
눈이 띄는 헤어스타일에 특별한 옷차림...
거기가면 아무거나 입어보고 눈짓으로 가격을
정하고 입고 나오면 돼...
물론 맘에 드는옷은 주문하면 구입해다 주고
심지어 구두도 맘에 드는 스타일을 주문하면
사다주지...
거기다 일부러 깍을려고 실갱이 안해도 되고
편하게 느긋하게 옷구경하고 ...
거기서 눈에 들은 옷 하나씩 골랐지...
어제 내옷차림이 홈패션이라는거 아냐..히히!
집이랑 직장이랑 가까운탓에 그냥 약속없는
날은 화장도 안하고 그냥 집에서 입는 옷입고
나오걸랑..어차피 택시타면 다른사람들
시선 신경안써도 되구.
그리고 대충묶어놓은 머리는 모자 하나 사서 
쓰면 해결대구...
그리곤 스페이스를 갈까 스텝을 갈까하다가
스텝이 눈에 보이길래 그냥 들어갔지...
으앙~ 넘 싫은 분위기...
그래서 둘이 홀짝홀짝 술이나 축내며 이야기나
할수밖에.
내친구랑 둘이 댕기면 화장탓에 절대로 우린
문전박대는 안당하걸랑.
많이 봐야 23살정도.
화장이 뭔지...원~...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화장은 짙어지고
옷차림은 어려지고...
내나이에 익숙해 질려면 아마도 한참은 걸려야
할거같아...
한살이라도 어려보인다면 기분이 좋은걸 보니
난 역시 늙은걸까?
잉!
친구랑 둘이 이야기해봤어.
26살에 이옷차림이며 이런곳에 댕기는 우리가
참 웃기지않으냐구...
하지만...지금이 아니면 아마도 더 못할거 같지
않으냐구...
익숙해진다는거...언젠가 조금시간이 흐르면
26살이라는 나이에 적응하게 될거 같은데...
조금은 성숙한 느낌으로.
나이같은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로...
그래도 참좋은건 언제나 거리감없이 별별 이야기
다하게되는 이런 친구가 있다는거야...
언제까지나 우리사이가 이렇게 유지되지는 
않을테지만, 결혼이라는거 그딴거 해도 우린
별별이야기 다하는 친구로...익숙한 친구로
만날수있으면 좋겠는데...
근데 우린 진짜루 좋은친구일까?
익숙하다는거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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