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김은경(블루)   날짜: 10/11   

지금 우리의 가을이 이제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해가 뜨는 낮동안에도 나는 온통 혼수상태이다.
감기약에 취해서 햇빛에 취해서...
처마밑으로 손수건만큼 들어오는 햇빛이라도 쪼이기 위해
병든병아리 모양 처마끝에 쪼그리고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밤이 오면 또다시 의식도 영혼도 눈빛도 또렷해지지
만 낮보다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슬퍼진다.
그런데 누워서 올려다보는 손바닥만한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왜 그리 아름다운지.
예전처럼 가을이면 낙엽을 주을지도 모른다. 지난 가을처럼.
낙엽의 꽃말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봐도 역시 낙엽의 꽃말은
없는것 같다. 왜냐면 낙엽은 꽃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난가을 꽃말이 없었던 낙엽에게 꽃말을 붙여주고 싶어
졌다. 낙엽의 꽃말은 바로 가을이 오기전에 떠나간 사랑이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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