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詩

N o v e m b e r R a i n

종이반지 2012. 1. 6. 20:51
" N o v e m b e r     R a i n ".....         02/01 10:22   77 line



" N o v e m b e r     R a i n "



지금 내가 느낄수 있는건 ...

넌 아냐...

나역시 아니지...

방안을 가득채우는 커피향일테지...

그리고 찰랑이는 머리카락의 산뜻함...

"November Rain"...

감포의 겨울바다...

보문호에서의 발로 젓던 러브보트...

피자와 함께마시던 맥주...

동네레스토랑의 구석진 자리...

벽에 기대어 늦는 나를 씹고 있던 그자리...

통일호 덜컹이던 새벽기차속 따스했던 너의파카...

시장바닥같은 선술집에서 마시던 소주의 향기...

파카속에 숨어서 걸었던 울집앞길 200m...

크리스마스이브의 상투스에서 널 기다리던 20분...

미사가 끝난 성당으로 찾아들었던 1시20분...

니가 건네준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s"...

종로에서의 낯설었던 너의 모습들...

"라스트 모히칸"을 보고 밤새 걸었던 1월9일...

데이트하라고 등밀고 속상해서 불러댔던 "질투"...

눈이 펑펑 내린날 눈사람이 되어서 만났던 "안개시인"...

너의 가슴을 온통 젖도록 펑펑 울었던 그날 오후...

허리아프다는 널 데리고 갔었던 내가 얄미웠던 락카페...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 없이 끊었던 마지막 전화...

"괜찮니?"라고 묻던 혜화동 "비어뱅크"...

"이렇게 친구라서 더 좋아..."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던 서울역...

자연농원에서 2시간 혼자 기다렸던 너...고소해...

"너 진짜 가는거니?"몇번씩 되풀이 하던 혜화역...

그리고 잊고 지냈던 시간속의 너...

이젠 설레임없이 만나지는 너...

서로에 대한 기억만 남은 너...

친구라고 말할수 있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