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편지묶음

편지-혜경4

종이반지 2012. 1. 6. 22:11
혜경아...

축하한다...아직 결혼할 일정은 안잡은 모양이구나.

결혼일정 잡히면 꼬옥 연락해줄거지.

너의 결혼식보러 가야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만 나중에 니가 말해줄때까지

기다릴께.

양가에서도 허락하셨다니 반가운일이구나.

그렇게 어른들도 환영해주는 결혼 참 좋은거다.

날 앞질러서 서운하다던지 그런건 없다...

결혼한다니까 니가 조금은 안정된 그리고 푸근한 너만의

보금자리를 가질거라는게 참 기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 꾸려갈 너의 생활들일테니까.

일본에 가지 않을거라는 니말 참 반갑다. 

그치만 일본에 계신 어머니와 연락은 계속 하길바래.

모녀간의 정이라는거 ...다른 어떤 사이보다 소중한거

아니겠니...그리고 오랜 단절된 시간이 있는만큼...

물론 지금어머니한테는 더 잘해드려야 할거구.

결혼한다는 의미는 너자신보다 다른사람을 챙기는 시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는걸꺼야...그래서 결혼하면 어른이

된다는걸테구.

24살짜리 혜경인 결혼을 할거구나...후후.

사랑...그건 너도 알거야. 준만큼 돌아되돌아 오는 메아리는

아니라는걸. 사랑하면 그만인걸테지.

많이 사랑하길 바래...너의 그사람.알았지?

당장 결혼하는건 아니래는데 내가 막 흥분하고 난리다.

후후...5월의신부도 이쁠텐데...넌 몇월의 신부가 될거니?

그거 알지? 마주봐서 마누라고 옆에 있어서 여편네라는거...

너두 마주보고 살 사람을 만난거구나...옆에서 지켜줄 사람을

만난거구나...행복할테지?

우리 이쁜 혜경인 분명히 잘할거야..그치?

그렇다고 언니 잊어먹거나 하면 참 슬플거야...알지?

종종 메일보낼께..지금하는일도 잘되고 그랬으면 좋겠다.

건강해야하는거 잊지말고.

     
     4월마지막날                    기쁜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