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편지묶음
편지-혜경2
종이반지
2012. 1. 6. 22:10
혜경아!
오랫만이지...언니 겨우겨우 아이디 살렸단다..헤헤.
그래서 니메일을 오늘에야 본거 있지...
아르바이트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지?
그치만 건강헤칠만큼은 하지마..알았지.
그리고 어머니 일본 다시 가셨니? 너 따라간거 아니라는건
백일장에 니글이 올라오는걸 보고 알수 있어..후후.
배낭여행 준비한다고? 으아 진짜루 부럽다.
너두 알잖니..언니가 여행을 무지 좋아한다는거.
혜경이가 먼저 배낭여행 다녀와서 언니가 다음에 배낭여행
떠나게 되면 지도좀 해주라...
무언가 배우고 계획한다는건 참 좋은거 같다.
배낭여행이 아니더라도 또 하나의 언어를 습득한다는거 니것으로
만들어간다는게 매력아니겠니.
배낭여행의 행선지는 계획했는지 모르겠다.
유럽?일본? 아니면 미국?
난 인도를 한번 다녀왔으면 한다...신비의 나라..인도.
후후..부럽다..정말...
혜경이 글 계속 읽고 있어...조금 어두운거 같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의 표현아니겠니...내글이 밝은것만도 아니잖니.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꼬옥 좋은글 써나가줄거지?
거북이 아직도 밥투정하고 있니? 생명을 키우며 같이 사는거
활기차고 좋다...정도 들고..
난 겨우 화분귀퉁이에 불쑥 튀어나온 새이파리를 유리잔에 옮겨서
매일매일 자라는 뿌리를 지켜보며 산다...
내가 물갈아 주는걸 잊어버리면 금새 시무룩하지...
가끔...요즘에와서 거울을 볼때면 거울을 좀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들만큼 내가 초라해보인다는 생각이다.
거북이는 2마리가 함께 있어야 건강하게 자라...외로움을 많이
탄단다...
예전에 나두 2마리 키우다가 친구가 하두 탐을 내서 한마리 분양
을 해줬더니 그만 얼마 안가서 두마리다 죽었어.
두마리다 공평하게 사랑하고 키워봐...징글징글하긴하지만말야..히히.
어머니한테 편지는 자주드려...그리운사람에게 아끼지말고 마음을
담아서 전해드려...응?
이성이 잘갔겠지?
녀석두 메일한장 보내고 가면 어디가 덧나나? 내가 술한잔 안사줘서
삐친건가?
녀석 돌아오겠지..3년이 채 안되어서...훌쩍 돌아오겠지...
시커먼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언니 서울가게 되면 미리미리 전화하고 갈께...
지난번에 서울가서 삐삐쳐도 연락도 안되구..너 그때 남이섬갔었던가
그랬잖니...후후.
니 글 언니가 열심히 읽고 있다는거 잊지마!
화이팅!
감기 안걸리게 조심좀 하고..비내릴거 같으면 우산잊지말고...
1994. 5. 27. 언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