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편지묶음
편지0611
종이반지
2012. 1. 6. 22:03
안녕?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식구 맞이하셔야죠?
혹시 토정비결에 득남수가 있다는건 없었는지~
혹시 첫단추를 잘못 끼워서 지금쯤 후회하고 계시지
는 않는지~
혹시 일출보러 갔다가 새해첫날부터 외박해서 줄창
외박을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
걱정이네요!
난 감기가 지독하게 걸려서 일출은 꿈도 못꾸고 얌
전히 콜콜 잠만 잤는데 내친구는 새해 첫날부터 일
출은 보러가지도 않으면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셨다더니 요즘 거의 매일 술독에 빠져산대요.
아마도 첫단추를 잘못 끼운탓일지도 모르죠,뭐!
요즘은 겨우 낮에나 운전을 하고 어두워지면 덜컥
겁이나서 총알같이 집에 들어오다보니 귀가 시간이
너무 빨라진거 있죠. 심지어 모임에서 2차갔는데
남들 소주마실때 콜라마시고 있어야 하는 불상사
까지 발생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조금 꾀가 생겨서 아예 어두워질만하면
집앞에 차 세워두고 나와서 술도 마시고 조금 늦
어도 최근에 맛들인 포켓볼도 칠 여유를 가졌어요.
오빠는 요즘 어떤느낌으로 살아요?
난 말이죠 마치 쫓기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아쉽게
살아요. 시한부선고 받은것처럼 말이죠.
이런기분으로 새해의 며칠을 보내고 보니 너무 한
심하고 답답하게 여겨져서 나역시 첫단추를 잘못
끼운 느낌이 드는거 있죠. 내일부터는 이런기분
싸악 지워버리고 아쉬울수록 더 시간을 아끼며 멋
지게 살려고 노력해야죠.
참...오빠 다리는 이제 다 나았어요? 날씨도 추운
데 덧나지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너무 오랫만에 편지를 써서 어색하네요. 받는 오빠
도 그렇죠?
어쨌건 잼있게 보내세요 새해에는~! 아프지말고~!
무지많이 남은 한해의 11일째되는날
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