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 2012. 1. 6. 22:02
안녕?
지금 커피를 뽑고 있는데 사무실 가득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나서
참 좋아.
지금 가을인가? 아님 겨울?
일기예보에서는 3도라고 그러는데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로 내려간
것 같아. 너무 춥다...
요즘은 바이오리듬이 저조한 시기인지 정신도 몸도 다 피로하다.
그래서 어젠 8시에 자서 오늘 아침에7시에 일어났다. 자그마치 
11시간이나 자버리다니...
친구가 부산가자는거야...일요일 새벽에. 3시50분기차타고 부산가면
5시20분정도 되나?
광안리에서 커피마시면서 일출을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가는거래.
에전에 정확하게 5월15일 새벽2시35분차를 타고 부산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광안리에서 해가 뜨는 바다를 볼수 있었어...일출을 본건
아니었지만 바다가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그 느낌이좋았었던거 같다.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갔던 "바다가장자리"라는 카페에서 마셨던
"베네덱틴"도 달콤했었고...졸린눈을 비비며 바라봤던 유리창에 고인
바다가 넘 좋았다...
혹시 "무아"라는 집 알아? 그집엔 통기타 연주를 해주는데 참좋았었
던거 같은데...나즈막한 천정 몇개없는 테이블...삐거덕대던 계단을
올라가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몇번이나 부딪히게 되는 키작은 천정
밑에 앉아 바다쪽으로 나있는 문짝만한 유리창에 반쯤걸친 바다를
보며 김현식목소리를 그대로 낼것만 같은 무명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오후를 지나는것도 참좋았던거 같은데...이젠 그집없대.
좋은건물 좋은 위치로 옮겼대. 그래서 난 그집엘 이젠 안가지...
나중에 부산가면 해운대에 있는 "언덕위에 집"인가 하는곳엘 가봐...
해운대 위쪽 언덕위에 있는 카페인데 나무난간에 놓여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면 반달처럼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 볼수 있어서 참좋아.
겨울에 그집엘 가면 벽난로가 켜진 실내에서 따스한 코코아를 마실수
도 있고 참좋지...
이젠 예전만치 설레이는 맘은 아니래도 바다는 언제나 나를 푸른빛깔로
물들인다...
바다를 보고 돌아온후엔 한동안 내눈안에 바다가 출렁이거든...
내아이디도 그래서 지었던거 였는데...비가 아주많이 내렸던 어느날
바다엘 갔었는데 그 빛깔이 너무 좋아서...
후..이쁜빛깔은 아니었어.하지만 그나이의 내겐 가슴에 와닿은 빛깔이
었지. 그때 내 혼란과 같은 색이었으니까.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그땐 그래도 23살이었으니까.
그랑부루라는 영화본적있어? 난 바다를 연상할때마다 그영화속의 푸른
빛깔이 연상이 돼...요즘엔. 하지만 막상 바다를 보면 그 빛깔이 아니
거든...
바다...갑자기 하루종일 바다때문에 출렁이며 살것만 같아서 벌써부터
멀미가 나는것 같다.
바다볼수 없다고 심통내지마...미안.
다녀와서 다시 메일쓸게...비릿한 바다내음을 담아서 말야.
안녕...

                                  빛바랜 블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