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반지/이런저런이야기
♥을 감추기 위해 소주를 마시는♀<<<6>>>
종이반지
2012. 1. 6. 21:30
♥을 감추기 위해 소주를 마시는♀<<<6>>> 06/04 12:51 124 line
안녕~여러분!
창가에 걸린 비내리는 거리가 너무도 좋은 오늘이네요.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소주를 마시는 여자!
바로 나의 주인공!
오늘은 그여자에 대해서 말해볼까하는데 어때요?
그여잔 해뜨는 한낮동안이면 온통 혼수상태래요.
하지만 또다시 밤이오면 의식도 영혼도 눈빛도 또렷해지고
뿌리깊게 잠재워진 그녀의 기다림의 패배의식도 고개를 들지요..
몽유병!
언제부턴가 그녀는 밤의 시간속을 헤메고 완전히 절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이 온다지만 완전히 절망조차할수 없는 텅빈의식과
길들여진 감각이 그녀에겐 더 큰 고통을 가져다준거죠..
하지만, 아직도 이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싶대요.
그녀의나이 스물 다섯.
그녀가 가진것.
스물다섯해의 기억과 아픔들.몇장의사진.그리고 어머니.
어쪄면 그녀의 열아홉해는 그녀가 가진 시간속에서 가장 순수한 시간들이
아니었을지...
그때까진 시를 쓸수 있었을테니깐...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쓸수가 없는 절망감속에서 몽유병환자처럼
꿈조차 구지 못한채 헤메이기만 하나봐요.
그녀가 좋아하는것들...
비내리기전의 뿌옇게 내려않는 키작은 하늘.
빌리조엘의 `honesty,
이젠 향기만 남은 소금창고의 `아일리쉬커피,
4월의 프레지어 한다발...
동성로의`레인,에 고인 추억들.
열아홉해가 지난뒤부턴 어쪄면 가장 절실하게 살아 잇음을
느낀시간들인지도 모르죠.
여섯해...시간의 강을 흘러 여러분의 바다로 나와버린시간들.
지금부턴 마음을 감추기 위해 소주를 마시는여자의 열아홉을
여러분에게 들려드리고자합니다.
회상이라고 해두 좋을까..아니면 뭐라고해야할까..
그건 읽으시면서 판단해두 늦진 않을거 같지요.
비를 무지 좋아하는 열아홉의 그녀...그녀를 앞으론 은비라고
불러주실래요?
어쪄면 지금 제가하는이야긴 제 이야기 일수도 아니면
스물다섯해를 살아온 여자아이들의이야기 일수도 잇겠지만.
<<<은비의 열아홉>>>
1988년12월10일.
은비는 아침부터 우울했다...비가 내리면 언제나 비의 빗방울처럼
싱그럽던 그애의 얼굴이 잔뜩찌프려졌던거였다..
콘택트랜즈를 끼고 잠들어버린 실수를 해버려서 갑자기 심봉사처럼
눈앞이 캄캄...
안과엘가서 콘택트렌즈를 끄집어내고 세척하고 하는동안도 오늘의
미팅에 대해서만 기댈르잔뜩하고 잇었다...
오늘의 운세가 애인이 생긴대나 어쪄다나하면서 한창 들떠서
어젯밤엔 잠도못자고 책읽다가 그만 잠들어 버린바람에 오늘의 사태가
벌어지고 만것이다,,.
흠~오늘 잘되어야할텐데...어떤왕자일꼬~
아마도 심장이 두근반두근반을 연속적으로 알리고 있었다.
병원을 나와서 곧장 애들이 도끼눈을 하고 기다릴 `뜨락,엘
겨울바람에 조차 식지않은 땀방울을 흘리며 달려갔었다.
`기집애~~~~~,하며 째려보는 시선시선들.
하지만, 단하나의시선만이 가슴속에 다가들었다.
기다란 머리카락.하얀얼굴.마른시선.
가쁜숨을 겨우 진정시키며 자리에 앉았지만, 아무것도 들려오지않았다.
친구들의 조잘거림도, 통기타반주에 실린 무명가수의 노래조차도.
겨우 느껴지는건 웬지모를 커져버린 가슴속의 박동소리뿐.
그렇게 시작했었다. 열아홉의 반란은.
2명의 남자애와 3명의여자애들의 미팅속에서 은비는 오직한사람의
눈빛만을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남자쪽 숫자가 모자란 미팅이 온전히이루어질수가 없었다.
그냥5명이서 장난만치다가 돌아올수밖에...그리고 우린 조금후엔
또 다른장소에서 미팅을 하기로 햇으므로..
후후..더블미팅..
하지만,은비는 다음미팅을 하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쪽지에 전화번호를
적어 그에게 건네고 집에 돌아와버렸다.
친구들의 야유를 뒤로한채...
기다렸다...언제올지도 아니 안올지도 모를 전화만을...
문방구엘 가서 이쁜 노트한권과 털실 한묶음을 샀다.
그리고 썼다. 처음으로 쓰는 사랑일기를...
털실로 목도리를 반쯤 짰을때 전화가 왔다.그였다.
은비의 예감처럼...사랑이 시작된것이다.
동갑인줄 알았던 그가 한살 많은줄.자취를 한다는 사실도
그와 처음으로 둘이 만난`시리우스,에서 알게되었다.
그가 고등학교조차 마치지 못한상태라는것 조차 은비가
시작한 사랑의 장애가 되지못했다.
그이 마른시선만이 그녀에겐 전부였으니까.
둘만의 비밀이 시작되었다.
그해겨울 눈이 그리많지 않은 도시에 눈이 내리는날이 많았고
그가 눈내리는 풍경속에서 은비를 기다리는 시간도 많았고
눈속에서 은비가 눈물을 흘린날도 많았다.
주위의 반대-그가 유흥업소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부터
친구들은 은비가 그와 사귀는것을 반대하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자주 걸려오기 시작한 전화목소리의 주인공에 대해 묻기 시작했고
석연치 않게 생각한 가족들은 차츰 둘사이를 반대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은비의 늦은 귀가로 인한것이기는 하지만-로 둘사이는
어쪄수없이 비밀이 될수밖에 없었다.그로인해 그는 절망해서
은비를 울리는 날이 더 많아졌고.그는 떠났다.
은비가 다른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변명 조차
듣지않은채 떠났다...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한권의사랑일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는 떠났다.
그리고 몇년후 그는 다시 돌아왔지만, 그도 은비도 열아홉은
아니었다.그리고 다시 그는 떠났다.은비도 떠나고.
첫사랑?
은비는 지금도 가끔은 거리에서 긴머리의 마른뒷모습을 가진
남자를 보면 열아홉의 사랑을 기억한다.
그런생각을 해봐요.
그가 10년후쯤 초라하지 않을때 은비랑 만날수도 있지 않을까?
부질없는짓일까?
열아홉이후 6년동안 은비를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떠났다.
하지만,사랑은 없었던거 같아.
아마도 은비를 만났던 사람들은 은비를 자기것이었다고 할지모른다.
하지만 은비는 그누구의 것인적이 없다.
언젠가 은비가 그사람의 것이고 그가 은비의 것인 그런 사랑이
한자락 바람처럼 다가들것인가?♥열아홉의 사랑 끝
비오늘날이면 따끈한 차를 한잔준비하고 창가에 앉아
`G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며 열아홉의 은비를 생각하며...그렇게도
넉넉하고 ,그렇게도 모든 것을 내안에 흠뻑적시며 나는 자랄거예요.
비내리는 거리를 재잘대며 걷고 있는 노란우산을 쓴
여자아이. 바로 그아이가 은비에요.
찾아보세요.비내리는날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