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착각은 자유

옆구리에 통증이 왔다.

하루종일 현장에서 몇드럼이 될지도 모르는 땀을 흘리고 피곤해서

잠이나 잤으면 했지만 야릇하게 빛나는 미영의 눈빛을 보는순간

오늘도 그냥 자긴 틀렸다는K& 생각으로 두려움에 떨었다.

힘겹게 의무방어전을 치르고 헥헥거리며 겨우겨우 잠든지 1시간도

체 되지 않은거 같은데 이여자가 또 옆구리를 찌르는거다.

짜증이 났다. 이렇게 피곤할때는 사랑이구 뭐구 다 귀찮은것이다.

내가 뭐 물개띠인줄 착각하는 하는거 아냐?내가 진작에 친구의 충고를

귀담아 듣는건대 내무덤 내가 판거지뭐야~

신혼여행가기전에 친구가 은밀하게 불러서 이렇게 말을했던것이다.

"창섭아. 내가 결혼선배로서 충고하는건대 절대루 1라운드이상은 참아

라.응? 습관되면 죽어나는건 너뿐인겨!알았지? 명심해! 우리마누라

신혼여행에서 3번했더니 원래3번인줄알고 내가 요즘 의무방어전3라운드

뛰느라 죽을지경이란다. 아침에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게 다반사구..

여하튼 너 내충고 무시하지말아라. 언젠가 너두 실감할거다!"

아뿔사! 그때는 그의 충고를 코웃음을 치고 무시해버렸더니 드듸어 그

친구가 왜 그런 충고를 했는지 심감난다 실감나~

계속 2,3번 더 옆구리를 찌르는걸 무시하고 뒤척이는척하며 돌아

누워버렸다.

"무슨여자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이렇게 보채는건지,원"

미영은 거의40도가 오르내리는 기온인대도 자꾸만 식은땀이나고 와들

와들 떨리는게 추워서 견딜수가 없는거다. 오한이든모양이었다.

그래서 이방에 유일하게 따스한 체온을 찾아 창섭의 품안에 안겨있고

싶은 열망에 떨리는 손가락으로 창섭의 옆구리를 찔러봤지만 그는 반응이 

없었다. 2,3번 재시도를 거듭해봐도 그의반응이란게 뒤척이며 돌아눕는 

재스처가 다였다.

당장에 벌떡 일어나서 확 벼개로 정신버쩍나게 한방 멕여버려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냥 침대시트만 확잡아당기는걸루 의사표현을 끝

내고 말았다.

"하긴 자기도 피곤할테지. 그냥 앉아있어두 피곤한대 하루종일 먼지

나는 현장에서 땀흘리며 돌아다녔을테니까...그래 자기 잘자."

지금이 몇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창섭은 방안에 유일하게 깜박이는

VTR의 디지털시계를 완벽한 어둠속에서 찾아냈다.

이방안에서 빛나는것은 오직 <AM 4:00>뿐이다.

창섭은 킬리만자로처럼 부풀어오른 시트자락을 보며 피식웃고 말았다.

옆자리를 쳐다보니 미영은 시트자락을 거의 다 당겨서 돌돌말은채 저만치

떨어진채 침대가장자리에 가있었다.

만화영화주인공 가제트형사처럼 길게 팔을 뻗혀 돌아누운 그녀를 품안에

당겨안다가 뜨거운난로에 데인것처럼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미영아!미영아 어디아파?일어나봐..."

미영가 돌돌감은 시트는 온통 땀에 젖어있고 미영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된채 잠이 들어있었다.

"바보야!아프면 아프다고 그럴것이지 그냥 그러고 있으면 어쪄냔말야~

여자가 융통성이 없어가지구 그냥 끙끙 앓고 있냐..."

하면서 어 И줄몰라 왔다갔다 하다가 서울집에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

을 했다. 어른들이 놀라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당황해서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픈건 미영인데 창섭도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해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

되어있었다.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응?창섭이구나. 이새벽에 무슨일이니? 새애기가 아파?

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얼음을 꺼내서 수건에 싸서 이마에 올려놓고 집에

해열제 있는지 찾아서 먹이고 따뜻하게 해줘. 그리도 열이 안내리면 

병원에 데리고 가. 아침에 다시 전화해라. 알았지?"

"알았어요.엄마...죄송해요. 새벽에 놀라게 해드려서...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야지요..."

냉장고에서 얼음을 몽땅 다 꺼내서 수건에 싸서 미영의 이마에 올려놓구

빨간십자가가 박힌 상자에서 해열제를 찾아냈다. 그리고 미영을 포옥

품안에 안았다. 송글송글 땀이 맺혀있는 상기된 미영의 얼굴이 어린애

마냥 천진난만해 보였다. 열로 화끈달아오른 볼에 창섭은 살짝 입술을

대o췻ν숍A葛親체온이 창섭에게로 다 옮아올것만 같았다.

창섭은 놓치면 죽는다는둣이 미영을 감싸안고 그만 잠이 들어버리고 말

았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떠보니 미영이 내려다 보고있었다.

"어? 괜찮어? 병원가야되는거 아냐? 일루와봐..."

지난새벽 손바닥에 화인이 남을것처럼 달아올랐던 미영의 이마가 서늘

하게 식어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나 괜찮아...자기가 고생했구나? 잠두 못자구..."

"미안해. 니가 새벽에 자꾸 내 옆구리를 찌르길래 난...난..."

"자기 그때 내가 그거 하자는줄 알았지? 맞지?그치? 내가 뭐 색골이

야...칫! 그럴줄알았다구! 정말 착각은 자유라니깐~흥~"

"히~ 아니었나? 하루도 안걸르구 유혹한게 너 아니었던가?"

"뭐야? 씨~내가 언제 유혹했다구 그래~가만있는 사람갖고...칫"

미영은 언제 앓았냐는듯이 씩씩하게 벼개를 들고 창섭을 공격해대기

시작하는거였다.창섭은 좁은방안을 미영의 공격을 피해서 도망다니고.

미영이 잘도 벼개들고 창섭을 공격을 하더니만 갑자기 풀썩 주저않고

말았다.

"미영아? 왜그래? 거봐...아직 덜나은사람이 성질내고 그러면 쓰나?"

창섭은 미영을 안아다 침대에  돕히고 그옆에 누워서 미영을 안았다.

가만생각해보니 오늘은 꼭 일어나야 할 이유가 있는것도 누구와 약속이

있는것두 아니다. 그리고 출근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어둠속에서 미영을 품에 안고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누워있는 이 느낌을 잃기가 싫다.

오늘은 휴일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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